포근한 설 연휴… 비 자주 온다
입력 2014-01-28 02:33
설 연휴에는 비가 자주 올 것으로 보인다. 연휴 첫날인 30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고, 다음 달 1일 귀경길에 다시 전국에 겨울비가 내리겠다.
서울이 최근 5년 새 가장 포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툭하면 영하 10도 이하로 수은주가 떨어졌던 지난해 겨울과 대조적이다. 포근한 날씨는 설 연휴와 2월 초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4.1도로 영하 4도를 기록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간 서울에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은 지난 9일(영하 10.4도)과 13일(영하 10.5도) 이틀뿐이었다. 2012년 12월 1일∼지난해 1월 20일에는 영하 10도 이하였던 날이 19일이나 됐고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7.7도였다.
대구와 광주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두 도시의 평균 최저기온은 각각 영하 1.1도와 영하 1.6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았다. 포근한 날씨는 북극 해빙이 지난해처럼 많이 녹아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북극이 따뜻한 바닷물 대신 얼음으로 채워지면서 한반도 추위를 좌우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지난해보다 약해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동쪽 캄차카반도 상공에 ‘블로킹’ 현상(거대한 공기덩어리가 버티고 서서 대기 흐름을 가로막는 것)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기 흐름이 원활해져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한기가 한반도에 오래 머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로킹 현상 때문에 유입된 한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열흘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기상청 정현숙 기후예측과장은 “올겨울은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오르내리는 전형적인 삼한사온 날씨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장기간 계속되는 혹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아침에는 다소 쌀쌀하더라도 낮 기온이 크게 오르는 고온 현상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28일 서울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도가량 높아져 0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인천 3도, 수원 3도, 대구 11도, 부산 12도 등 전국이 따뜻하겠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