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13년 ‘선방’… 2년 연속 영업익 1조 돌파
입력 2014-01-28 02:33
LG전자가 가전 분야에서 수익성이 좋아진 데다 스마트폰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2년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58조1404억원, 영업이익은 1조284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012년과 비교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5.6%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조9200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이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 부문은 4분기 매출 5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3200억원)보다 줄었다. 하지만 초고화질(UHD) TV,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좋아졌다. 2012년 4분기 0.0%에서 지난해 1분기 0.3%, 2분기 1.8%, 3분기 2.5%, 4분기 2.9%로 오름세다.
세탁기, 냉장고 등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 부문은 중남미, 인도 등의 수요 정체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팔려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에어컨디셔닝(AE) 사업도 3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 부문은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590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8%, 직전 분기보다 18%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1320만대나 팔아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4760만대로 2012년 2620만대보다 82% 늘었다. 영업적자도 3분기 -2.6%에서 4분기 -1.2%로 나아졌다. LG전자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62조3000억원으로 잡고 3조원의 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도 이날 공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430억원으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0.5%, 순이익은 15.6% 줄어 각각 23조1436억원과 1조270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실적 부진에 대해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돼 전방산업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매출 17조6141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큰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1조3320억원)이 7.3% 감소했다.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부문은 각각 3789억원과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보다 13.0%와 16.8% 줄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로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23조9200억원으로 잡았고, 시설투자 규모는 41.3% 늘어난 1조9500억원을 제시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