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니의 굴욕… 무디스, 투기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낮춰
입력 2014-01-28 02:33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 소니가 또 투기등급으로 강등되는 굴욕을 당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 일본 최고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소니를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무디스의 소니 강등은 TV사업 등 주력 부문에서의 부진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소니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유에 대해 “소니의 TV 및 PC 사업 분야가 난관에 부닥쳤다”면서 “이 두 분야는 글로벌 경쟁, 빠른 기술 변화, 생산 노후화라는 과정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소니는 몇몇 비즈니스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과제가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TV, PC,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 수익의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니는 지난해 중간결산(4∼9월)에서 TV 사업 부진 등으로 158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간 결산으로는 3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AFP통신은 “무디스의 소니 등급 강등은 예전의 전자왕국 영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한 히라이 가즈오 소니 회장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소니의 사업전망이 밝지 않다며 신용도를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는 2012년 11월 소니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투기등급 바로 위 단계인 Baa3로 하향 조정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 역시 2012년 11월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인 ‘BBB-’에서 투자부적격인 ‘BB-’로 내렸다. 이로써 소니는 두 곳의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부적격을 받아 추후 재정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