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호 닻 올렸다… 이석채 색 지우고 ‘올드 KT맨’ 발탁

입력 2014-01-28 03:30 수정 2014-01-28 14:47

‘황창규호(號) KT’가 닻을 올렸다. KT는 130여명에 달하던 전체 임원을 100명 내외로 27% 줄여 조직을 슬림화하고 옛 KT 임원들과 내부의 현장 전문가를 발탁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석채 전 회장 때 기용된 인사는 대부분 배제됐다. 내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옛 KT 인사 중용, ‘이석채 지우기’ 인사=KT는 27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 내정자를 13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본부 조직은 20개 사업조직을 13개로 축소했다. KT는 100명 안팎의 임원 중 이날 89명의 임원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상당수가 KT에 오랫동안 근무한 통신 분야 전문가들이며, 새로 영입된 인사도 옛 KT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마케팅부문장으로 발탁된 남규택 부사장은 1986년 옛 KTF에 입사해 KTF 수도권마케팅본부장을 지냈고, KT코퍼레이트센터 브랜드전략실장과 시너지경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 역시 1986년 KTF로 입사해 네트워크 부문 무선네트워크본부장 등을 맡았다. G&E(Global & Enterprise)부문장을 맡게 된 신규식 부사장은 2011년 KT에 입사, G&E부문에서 국내영업총괄 등을 맡았다.

외부로 나갔던 인사들도 불러들였다. KT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 전문가로 충남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임헌문씨는 소비자 관련 부서인 커스터머부문장으로, 남중수 사장 시절 KT에 있었던 한훈 공간정보산업진흥원장은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임용했다.

표현명 대표이사 직무대행,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 김흥진 G&E부문장 등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중용된 임원은 대부분 물러났다.

KT는 지원 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이에 따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현장 중시 원칙에 따라 상무보 승진자의 현장근무 비율을 지난해 22%에서 45%로 늘렸다.

이와 함께 KT는 그룹의 미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을 신설했다. 미래융합전략실은 각 부문, 그룹사별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융합전략실장 등에 대한 추가 인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통신 대표기업 만들 것…잠자고 있는 ‘1등 DNA’ 되살려야”=황 회장은 주총에서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해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잃어버린 경쟁력을 되찾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융합 서비스를 발전시켜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황 회장은 형식적인 취임식은 생략하고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업계 현안을 직접 챙겼다. 특히 황 회장은 KT 임직원에게 “잠들어 있는 ‘1등 유전자(DNA)’를 되살려 달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를 세계 1위로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KT에 ‘1등 의식’을 심겠다는 것이다. 실적 개선이라는 큰 과제를 떠안은 만큼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과거 경영 노하우를 살려 새로운 동력을 찾아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T는 28일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이 전 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만큼 황 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KT◎승진<부사장>윤리경영실장 박정태<전무>△네트워크구축본부장(엔지니어링단장 겸직) 윤차현△미래사업개발그룹장 박윤영△전략기획실장 이문환△가치경영담당 신광석△비서실 그룹담당 이대산△강남고객본부장 계승동<상무>△광화문지사장 공대기△영동지사장 장희엽△신사지사장 천성일△대구고객본부장 김동광△마케팅전략담당 박종진△기업사업수행본부장 문기종△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유양환△네트워크부문기술본부장 서창석△네트워크기술본부 코어망기술담당 오미나△부산네트워크운용단장 문호원△경영기획담당 박동섭△인재경영실장 김원경△기술조사담당 이한섭△경제경영연구소 프로젝트기획담당 이경준△종합기술원 김영명◎전보<부사장>△IT부문장 김기철△CR부문장 전인성<전무>△IMC본부장 박혜정△기업통신사업본부장 채종진△융합기술원장 이동면△시너지경영실장 김범준△재무실장 김인회△경영지원부문장 한동훈△법무센터장 남상봉△경제경영연구소장 유태열△비서실장(전략담당겸임) 구현모<상무>△Customer전략본부장 김윤수△Customer부문 세일즈본부장 김재현△Customer부문 SMB본부장 박영식△Customer부문 CS본부장 김진철△수도권강북고객본부장 편명범△수도권강남고객본부장 이현석△수도권서부고객본부장 이홍재△부산고객본부장 이강근△전남고객본부장 박형출△전북고객본부장 전윤모△충남고객본부장 박대수△강원고객본부장 김승겸△제주고객본부장 양승규△마케팅전략본부장 강국현△Device본부장 김형욱△데이터서비스본부장 곽봉군△데이터서비스본부 서비스개발담당 윤혜정△기업IT사업본부장 송희경△공공고객본부장 김재교△기업고객본부장 정윤식△글로벌사업본부장 임태성△글로벌사업본부 GPG 신판식△네트워크전략본부장 박재윤△네트워크운용본부장 이철규△강북네트워크운용단장 김영현△강남네트워크운용단장 김영식△IT전략본부장 박종욱△정보보호담당 이상용△IT전략본부 경영인프라담당 김준근△IT전략본부 BigData분석담당 김이식△서비스플랫폼본부장 윤동식△Cloud플랫폼본부장 김지윤△미래사업개발그룹 빅데이터개발 PJT 김지희△Infra연구소장 전흥범△Infra연구소 IPR담당 성숙경△서비스연구소장 이성춘△미래융합전략실 김성훈△미래융합전략실 송재호△전략투자담당 이필재△시너지경영실 Valuation담당 강홍석△인재개발원장 천두성△경영지원실장 신현옥△구매협력실장 한원식△대외지원담당 박영필△홍보실 부실장 서민우△법무담당 박병삼△경제경영연구소 부소장 김희수△경제경영연구소 프로젝트기획담당 PEG 정화△경제경영연구소 프로젝트기획담당 PEG 서상욱△경제경영연구소 프로젝트기획담당 PEG 김효실△비서실 재무담당 차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