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비판적 언론사 “취재 오지마”
입력 2014-01-28 02:32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친 한기총 기자들을 중심으로 한 출입기자단을 결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기총 임직원과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지난 24일 오후 모임을 갖고 ‘한기총 출입기자단’을 결성하고 자체 규칙 등을 만들었다. 또 이날 참석한 13명의 기자 등을 이사로 선임했으며 이사회의 전원일치 찬성이 있을 경우에 한해 추가 가입을 허용키로 했다. 단장에 김만규 이대위 전문위원장, 간사에 문병원 한국교회공보 발행인을 선출했다. 한기총은 앞으로 출입기자단 소속 기자에 한해 출입증(Free Pass)을 발급하고 취재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배인관 한기총 사무총장은 27일 “한기총을 비판하는 언론까지 똑같이 한기총을 출입하게 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 출입기자단을 구성했다”면서 “이제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며 ‘한기총 출입기자단’은 앞으로 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문위원장은 “앞으로는 출입기자단에 소속된 언론사를 중심으로 취재가 진행될 것”이라며 “전체 기자들에게 공지할 사항을 제외한 한기총 주요업무는 출입기자단에게만 알려주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기총에 해가 되는 기사나 잘못된 기사를 쓰는 언론은 통제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총이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취재를 제한하겠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공적 기관으로서 책임을 저버리는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교계기자는 “출입기자단이 기득권을 갖고 추가 가입을 제한하면서 한기총의 정보를 통제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는 언론의 자유에 역행하는 비판언론 길들이기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사무총장은 “교계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과 역할을 하는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