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자는 어린 물거미 처음 확인
입력 2014-01-28 01:37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는 경기도 연천군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천연기념물 412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육상과 수중에서 동면 중인 어린 물거미 세 마리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에 발견한 물거미(학명 Argyroneta aquatica)의 크기가 3.2∼3.4㎜밖에 되지 않는 어린 개체(약충)로 수중에서 공기주머니집을 거미줄로 두껍게 싸서 보온층을 만들고 그 속에서 겨울을 보내는 생태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2010년 3월 육상에서 동면 중인 물거미 성체를 발견한 바 있다.
어린 물거미의 겨울나기를 확인한 이번 성과는 천연기념물센터가 2009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천연기념물(동물) 증식·보존 연구’ 결과다. 연구소는 “물거미는 전 세계에 오직 1종만이 존재하며, 학술이나 문화재 가치가 크다”며 “국내 유일의 물거미 서식지에 대한 보존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거미는 물속에서 생활하지만 호흡은 육상 거미와 같이 허파와 복부의 숨구멍으로 한다. 또 물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복부에 항상 공기방울을 붙이고 다니며, 물속 호흡을 위해 거미줄로 공기주머니집을 만들어 겨울에는 그 안에서 주로 지낸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