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 아들 파울 첫 내한공연… ‘월광’ 등 고전적 레퍼토리 선사
입력 2014-01-28 01:37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1930∼2000)는 20세기 후반 가장 창조적인 음악가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젊은 시절, 그는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으며 예르크 데무스(86), 파울 바두라 스코다(87)와 함께 ‘빈 삼총사’로 불리기도 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명해석자로 이름을 날린 굴다는 1950년대 후반부터 재즈에 흥미를 가지면서 자작 재즈 연주를 선보였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의 성공과 명성을 뒤로한 채 60년대부터는 아예 재즈 음악인으로 변신했다.
특이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던 그의 뒤를 이어 아들 파울 굴다(52·사진)도 빈 국립음대에서 피아노와 클라리넷, 리코더를 공부하고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부전자전이랄까.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재즈와 민속음악에도 두루 재능을 보였다.
1982년부터는 솔리스트로, 실내악단원과 재즈 연주자로, 또 지휘자이자 작곡가로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은 20여장의 음반을 도이체 그라모폰(DG), 낙소스 등의 레이블에서 발매했다.
그는 특히 많은 무대음악을 작곡했다. 대표곡으로는 나치시절 때 세워진 오스트리아 마우트하누센의 강제수용소 해방 54주년 기념을 위한 ‘저항의 소리. 음악의 토론’ 등이 있다. 여러 종류의 음악프로젝트에도 참여했으며, 2009년 집시 음악가들과 ‘하이든을 집시 풍으로’를 연주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2월 4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처음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쇼팽 폴로네이즈 6번 ‘영웅’ 등 고전적인 레퍼토리로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관람료 5만5000∼7만7000원(1688-1749).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