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목사의 시편] 마음을 지킨다는 것
입력 2014-01-28 01:36
몇 개월 전 부산 해양교회에 집회를 다녀왔다. 집회 기간 중 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바다호’를 둘러보았다. 그 배는 6700t 급으로 위용이 실로 대단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배의 크기가 아니라 조타실에 있었던 키의 크기였다. 그 큰 배를 움직이는 키는 승용차의 핸들보다 작았으며 오직 한 사람의 항해사가 조종한다는 사실이었다.
대양을 가로질러 항해할 때 바람과 조류의 영향으로 설정한 좌표를 계속해서 수정해야 한다. 때론 거친 파도와 풍랑을 만나 침몰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성서는 종종 인생과 사역을 바다에 비유한다. 제자들도 풍랑 이는 바다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때로는 바다에 강한 파도가 치고 태풍이 지나가기도 한다. 살다 보면 우리의 인생에 유혹의 파도와 강력한 시험이 찾아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시험들을 이기고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배의 크기가 아니다. 그 배를 조종하는 작은 키도 아니다. 오직 그 키를 조종하는 항해사이다. 우리는 그 항해사의 자리를 하나님께 내어 드려야만 한다. 그래야 거친 파도와 풍랑 속에서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다.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 내어 드리면 말씀에 의지하여 승리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마음을 내어 드리지 않으면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항로에서 이탈하고 말 것이다.
만약 우리의 삶이 길을 잃고 있다면 가장 우선으로 항해사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잘 안 되는 것까지 하나님께 맡기고 은혜를 구해야 한다. 다음은 의지적인 노력으로 마음을 지켜야 한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여기서 ‘지키라’는 단어는 군인들이 성을 파수하는 것처럼 ‘힘을 다하여 파수하라’는 의미이다. 우리의 삶은 아주 치열한 전쟁터이다. 마음을 빼앗으려고 적들은 지금도 공격하고 있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마음을 지켜야 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요소들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결박’을 해야 한다.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 부하들의 귀를 막았다. 또한 자기 몸을 돗대에 묶고 자신이 풀어 달라고 몸부림 칠 때 더 꽁꽁 묶어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이렌의 유혹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세이렌 자매의 노랫소리에 자신을 시험하지 않았다.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마음의 근력을 과신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자기결박’을 해야 한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가 주님 안에, 주님은 우리 안에 거하기 원하신다. 우리의 마음을 통치해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그런 자들의 예배를 기대하신다. 은혜를 구하는 기도, 의지력의 근육 강화, 자기 결박 계약서를 통하여 마음을 하나님께 고정하는 자들에게는 승리자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일산 로고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