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대포차 504대 해외로… 밀수출 조직 적발
입력 2014-01-27 10:05
[쿠키 사회] 전국 최대 규모의 대포·도난차량 밀수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청장 이금형) 형사과 광역수사대는 2년간 대포·도난차량 504대(시가 64억원)를 러시아, 리비아, 요르단 등으로 밀수출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로 이모(42)씨 등 10명을 검거해 이중 4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 등은 19개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전국을 무대로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터넷 등을 통해 대포·도난차량 504대를 매입해 해외로 밀수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조직원 가운데는 전 세관 공무원과 무속인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전 세관공무원 문모(62)씨 등은 세관 후배들에게 부탁하는 조건으로 87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 등은 인터넷을 물론 도로에 압류차량과 도난차량을 구매한다는 현수막이나 검정색 래커로 건물 벽면에 ‘압류 폐차를 매입한다’는 광고 문구를 써 놓고 대포·도난차량을 매입했다. 이들은 세관에서 수출품목 전수조사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해 중고차량을 수출하는 것처럼 수출신고 서류를 세관 공무원에게 제출 신고하고, 수출신고 내역서를 위조해 절반 가격에 매입한 대포·도난차량 등을 해외로 밀수출 했다.
특히 이들은 이미 폐차된 차량의 번호판을 구해 말소된 차량을 수출하는 것처럼 관세사에 신고 세관으로부터 수리된 수출면장을 받고 위조 담당자에게 넘기면 말소된 택시 또는 폐차 직전차량이 품목으로 작성된 수출면장을 포토샵 프로그램과 PDF PRO 5 프로그램을 이용해 차종, 연식, 중량, 금액란을 삭제하고 대신 대포·도난차량의 정보를 적는 방법으로 위조한 뒤 선적업체에 의뢰해 해외로 밀수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