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구리 꺾고 10번기 첫국 승리

입력 2014-01-27 02:32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라이벌인 구리(중국) 9단과의 역사적인 10번기에서 첫국을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이세돌은 26일 중국 베이징 캉위엔루이팅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10번기 제1국에서 구리를 상대로 25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흑을 잡은 이세돌은 초반 포석에서 다소 뒤진 듯했으나 중반으로 접어들어 중앙 백 대마에 맹공을 퍼부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비세에 몰린 구리는 상변에서 변화를 찾으려고 했으나 이세돌이 침착하게 마무리하자 돌을 던졌다. 한국과 중국의 대표기사인 이세돌과 구리의 맞대결 10번기는 2010년부터 기획됐으나, 후원사를 찾지 못한데다 양국 기원의 승인 문제 등이 겹쳐 진척되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 마침내 성사됐다.

이번 10번기는 오는 11월 30일까지 6월을 제외한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중국의 9개 도시와 한국을 돌며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최근 세계대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진 4시간(60초 초읽기 5회)짜리 장고 바둑이다.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을 후원하는 헝캉가구회사가 이 대회를 후원하며 승자는 상금 500만 위안(약 8억7000만원)을 받는다. 패자에게는 20만 위안(약 3500만원)이 주어진다. 2국은 상하이에서 이9단의 백번으로 벌어진다. 이후 3국은 청두, 4국은 한국, 5국은 윈난, 6국은 다안, 7국은 라싸, 8국은 충칭, 9국은 우시, 10국은 핑후에서 펼쳐진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