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린카, 세계 1위 나달 꺾고 우승 파란
입력 2014-01-27 02:32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세계랭킹 8위)가 라파엘 나달(스페인·1위)을 꺾고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바브린카는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4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나달을 3대 1(6-3 6-2 3-6 6-3)로 꺾고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은 265만 호주 달러(약 24억8000만원). 바브린카는 세계랭킹도 3위로 상승, 자국의 로저 페더러(6위)를 제치고 처음으로 스위스 선수 최고 랭킹을 차지하게 됐다. 나달은 이날 우승했더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두차례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4대 메이저 대회 결승전 경험이 전무했던 바브린카는 8강전에서 호주오픈 3연패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2위)를 꺾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그는 나달과 과거 12차례 겨뤄 단 한 세트조차 이긴 적이 없었을 만큼 이날 결승전은 나달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나달이 경기 도중 허리 통증 때문에 난조를 보이면서 승부는 바브린카쪽으로 기울었다.
그는 코트 구석을 찌르는 위력적인 스트로크로 1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2세트 들어서도 강력한 포핸드스트로크와 백핸드까지 터지면서 허리 통증이 시작된 나달을 몰아붙였다. 나달은 통증을 참아가며 투혼을 발휘해 3세트를 이겼지만, 4세트에서 바브린카의 서브가 210㎞대를 유지한 반면 나달은 100㎞대 중후반에 머물면서 승부가 갈렸다.
중국의 테니스 스타 리나(32·세계랭킹 4위)는 25일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24위·슬로바키아)를 2대 0으로 꺾었다. 이로써 2011년 8월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된 이후 2년 5개월 만에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82년 2월생인 리나는 호주오픈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