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퍼스트레이디 체인지?… 올랑드 대통령 “동거녀와 이별”

입력 2014-01-27 01:36

최근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세간에 화제를 불러 모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결국 헤어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밝히는 것이라며 “트리에르바일레와 파트너 관계를 끝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프랑스 연예주간지 ‘클로저’가 올랑드 대통령이 여배우 쥘리 가예와 사귀고 있다고 처음 보도한 지 약 2주 만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2007년 첫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와 헤어진 뒤 주간잡지 ‘파리 마치’ 기자 출신인 트리에르바일레와 결혼하지 않고 7년간 함께 살아왔다. 2012년 올랑드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로는 동거녀인 트리에르바일레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해 왔다.

트리에르바일레는 프랑스 원조단체인 ‘기아대책활동(ACF)’으로부터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초청받아 27∼28일 인도에서 열리는 자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26일 출국 하루 전 올랑드 대통령이 결별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올랑드 대통령의 외도설 충격 때문에 그동안 일주일 넘게 병원에 입원했다. 더욱이 결별이 공식화된 만큼 자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리에르바일레와의 결별로 여배우 가예가 차기 퍼스트레이디를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미래에는 엘리제궁에 퍼스트레이디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고문들이 당분간 ‘독신남 대통령’으로 남아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대통령이든 대통령이 아니든 개인은 사생활을 가질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래도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책무와 의무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