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대 와인·300만원짜리 굴비 등 초고가 설 선물세트 잇단 매진
입력 2014-01-27 01:35
불황에도 불구하고 4000만원대 와인 등 초고가 설 선물이 속속 판매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6일 설 선물세트로 준비한 ‘로마네 콩티 2010 와인 세트’가 지난 20일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 세트 제품은 시세에 따라 3900만∼4000만원을 호가한다.
프랑스 부르고뉴산 최고급 와인인 ‘로마네 콩티’는 매년 평균 5400병 정도만 생산돼 수집가들 사이에선 소장하고 싶은 와인으로 꼽힌다. 이번 세트는 2010년산 로마네 콩티 1병을 비롯해 해당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다른 와인 11병과 함께 12병으로 구성됐다.
고가인 데다 물량이 없어 롯데 측도 1개 세트만 준비했으니 매장에 내놓자마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동일한 세트를 내놨지만 팔리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준비한 650만원짜리 ‘샤토 페트뤼스’ 와인 선물세트도 5개 중 4세트가 팔렸다. 프랑스 보르도산 최고급 와인으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만찬주로 애용해 ‘이건희 와인’이란 별칭이 붙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설 선물은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지난해와 달리 저가 상품뿐만 아니라 초고가 선물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초고가 와인 외 롯데의 3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는 3세트, 신세계의 200만원짜리 ‘구가네 프리미엄 참굴비’도 15세트 팔렸다. 현대백화점의 200만∼300만원대 굴비 세트도 매진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