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핵무기 공격 검토했다… 1968년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입력 2014-01-27 01:35 수정 2014-01-27 03:30
1968년 1월 미국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나포됐을 때 미 정부가 대규모 군사공격 계획을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워싱턴대 부설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공개한 기밀 해제 문건에 따르면 미 백악관과 국방부 등은 푸에블로호 나포 직후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 보복 조치를 검토했다. 시나리오 중에는 북한 항구 봉쇄를 비롯해 북한 군사시설에 대한 공중폭격, 비무장지대(DMZ) 폭격, 푸에블로호가 억류된 원산항 외곽 인근 무력시위 등이 포함됐다.
나포 이후 5월 14일 작성된 국방부 문서에 따르면 율리시스 샤프 당시 미국태평양지구총사령관은 북한의 침공에 대비한 세부 비상계획을 세웠다. ‘프레시 스톰(Fresh Storm)’이라는 시나리오는 전술 전투기와 B-52 폭격기가 한국 공군과 공동으로 북한 공군 기지에 대한 전면 폭격에 나서는 것이었으며 작전명 ‘프리덤 드롭(Freedom Drop)’은 미군 전투기가 북한군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내용이다.
푸에블로호는 68년 1월 23일 북한 해안에서 40㎞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초계정 4척 등의 위협을 받고 나포됐다. 북한은 11개월 후 승무원을 모두 송환했다.
한편 미국은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고속로 임계 실험장치(FCA)에서 사용하는 고농도 플루토륨 약 300㎏의 반환을 일본에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단순계산만으로도 핵무기 5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으로 미국은 2010년 열린 첫 번째 핵안보 정상회의 이후 줄곧 FCA용 플루토늄 331㎏(이 중 핵 분열성 플루토늄은 293㎏)을 문제 삼아 반환을 요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