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남부(Deep South)의 공화당 아성인 조지아 주에 ‘민주당 정치인 2세’들의 도전이 거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붉은 깃발(공화당의 상징 색)’만 들면 당선된다는 이곳의 정치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정계 거물이었던 샘 넌(조지아·민주) 전 연방상원의원의 장녀인 미셸 넌(47)이 조지아 주 연방상원의원직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 색스비 챔블리스(공화) 의원은 고령을 이유로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미셸은 정치 신인이지만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무난히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샘 넌 전 의원은 1972년부터 97년까지 25년간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활약했다.
25년간 미셸은 애틀랜타에서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비영리법인을 운영해 왔다. 아버지 샘 넌 전 의원이 과거의 지인들, 정계와 군수산업계 인맥을 연결시키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이런 영향 등으로 선거자금이 이미 330만 달러를 넘어서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38·민주) 조지아 주 상원의원은 조지아 주지사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이슨은 카터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집안에서 유일하게 공직에 당선된 인물이다. 명석한 두뇌와 준수한 외모로도 눈길을 끌어왔다. 남부 명문 사립인 듀크대 출신인 제이슨은 졸업 후 변호사로 경력을 쌓았고, 다양한 해외 봉사활동으로 국제감각도 겸비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소속 현 주지사인 네이선 딜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미셸과 제이슨의 도전에 희망을 거는 것은 조지아주의 급격한 인구변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선거관리위 통계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백인 유권자 비율은 2000년 75%에서 2012년 61%로 급감했다. 대신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흑인과 히스패닉(중남미계), 아시아계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셸이 당선되려면 무당파 백인 유권자의 표심을 얻고 흑인 등 소수인종의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배병우
美 공화당 아성 조지아주 민주당 정치인 2세들 도전장
입력 2014-01-27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