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알몸 졸업식 안 돼요

입력 2014-01-27 02:31

경찰청은 초·중·고교 졸업 시즌을 맞아 ‘알몸 졸업식’ 등 불건전하고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단속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졸업식 현장에서 뒤풀이 재료 준비 등의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빼앗는 행위(공갈), 억지로 옷을 벗기거나 알몸 상태로 기합을 주는 행위(강제추행 및 강요 등), 알몸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행위(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몸에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폭행) 등이다. 이런 뒤풀이 행위에 동참토록 강요받을 경우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번이나 학교 전담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경찰은 전국 학교의 뒤풀이 예상 지역을 미리 점검할 예정이다. 졸업식 당일에는 지역 경찰과 교통 담당 경찰관, 기동대 등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예상 지역 및 학원가, 공원 등에서 계속 순찰을 실시하고 학교와 24시간 연락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단속에 앞서 학생들에게 잘못된 졸업식 뒤풀이 사례와 처벌 내용 교육도 진행한다. 학교와 학부모, 유관단체 등과 함께 불건전 뒤풀이 예방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술·담배 판매 업소와 주점을 비롯해 청소년 출입 시간이 정해져 있는 PC방과 노래방 등 유해환경 단속도 대폭 강화한다. 학교 주변의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는 학생들이 뒤풀이 물품을 구매할 경우 신고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