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우 무역관장 귀국 “무사히 돌아오게 돼 꿈만 같다”

입력 2014-01-27 02:31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26일 귀국했다. 한 관장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사히 한국에 돌아오게 돼 꿈만 같다”며 “염려해 주시고 걱정해 주신 국민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몸을 추스르고 본연의 업무를 재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관장은 마중 나온 부모, 회사 동료와 얼싸안고 무사귀환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도 부모의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27일 정밀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지중해 몰타에 있는 가족은 현지 생활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 추후에 귀국한다. 한 관장은 앞으로 서울 본사나 근무환경이 비교적 양호한 무역관으로 옮겨 근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위험지역 코트라 무역관 직원 일부에게 외교관 지위를 추가로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리비아 정부가 한 관장 구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가 외교관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치안이 특히 불안한 1~2개 국가의 무역관 직원의 법적지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중동·중남미·아프리카 8개국 무역관 직원이 외교관 여권을 갖고 있다.

코트라는 아울러 위험국 무역관 직원의 신변안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험금 상향 조정과 자체 경호인력 배치, 방탄차량 제공, 사설경호원 고용, 공관으로의 사무실 이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예산 증액이 필요한 일이어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의 뒤 대책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