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추가 테이퍼링 전망에 증시 큰 부담
입력 2014-01-27 01:34
미국증시가 연초부터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상승 랠리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과 함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8일부터 이틀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가 열린다. 추가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발 금융위기와 함께 이번 주 세계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100억 달러 줄이는 결정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불거진 신흥국 통화 불안 문제는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흥국 통화 가치는 지난해 12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진 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이 빠져나가자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에선 외환위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의 하락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설을 앞둔 국내 증시도 관망심리가 팽배하다. 국내 주요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에는 연기금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예년처럼 명절을 앞두고 일찌감치 주식을 팔아 현금보유 비중을 높일 수도 없는 형편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2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쁘고, 올해 1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는 설 연휴와 FOMC를 앞둔 만큼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12월 신규주택판매(27일), 내구재주문(28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등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고돼 있다. 27일 주식시장 마감 이후 나올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의 실적도 관심사다. 국내에선 27일에는 LG전자와 LG화학, 28일에는 포스코·SK하이닉스·SK텔레콤·KT·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2월까지는 개별 종목 장세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증시의 수급 상황이 제한적인 만큼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