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도권도 비상] 설 코앞인데… 긴장 고조

입력 2014-01-27 01:3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휴기간 사람과 차량 이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AI 확산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AI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매우 빠른 전파속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한다. AI는 감염된 가축의 분변 등으로 전염된다. 동물 배설물 1g에 수백만 개의 감염성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직접 가축의 분변을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사람과 차들이 왕래하는 과정에서 신발이나 타이어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 전염되기도 한다.

실제 2010년 12월 발생한 AI는 이듬해 설을 전후한 인구이동 등으로 역대 최장기간(139일)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60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를 살처분한 뒤 2011년 5월에야 끝났다. 방역당국이 선뜻 ‘일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전국적으로 발동하지 못하는 것도 설연휴 때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에서는 사람이 AI에 전염된 경우는 없지만 중국과 홍콩,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수십∼수백명이 전염돼 목숨을 잃기도 했다. 방역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은 백신 주사를 맞고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일주일간 복용하고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