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특화서비스 시장서 통했다… 잘나가는 ‘갤럭시S4 미니’ 16만대나 팔려
입력 2014-01-27 01:34
출고가 55만원인 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사진)가 고가폰 틈바구니 속에서 16만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전용 단말기로 지난해 8월 28일 출시된 갤럭시S4 미니가 26일 현재 16만대 팔렸다.
갤럭시S4, 갤럭시 노트3, G2 등 이통3사에 모두 공급되는 프리미엄폰을 제외하고 지난해 통신사 전용폰으로 나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 내내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로 인해 휴대전화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보조금 빙하기에도 단속을 피해 짧은 시간 동안 보조금을 쏟아 붓는 ‘스팟성 보조금’ 때문에 시장이 교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갤럭시S4 미니의 선전은 중저가 단말기에다 통신사가 특화 서비스를 결합하면 충분히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갤럭시S4 미니는 갤럭시S4의 파생모델로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모델이다. 화면 크기는 4.3인치로 갤럭시S4(5인치)보다 작고 1.5GB 램과 8GB의 저장 공간을 갖추는 등 사양도 낮다. 대신 출고가는 55만원으로 갤럭시S4(89만8000원)보다 30만원 이상 저렴하다.
해외에서는 갤럭시S3 때부터 보급형 시장을 겨냥해 ‘미니’ 제품이 출시됐지만 국내에서 프리미엄폰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이통사들이 출시를 꺼려 왔다.
KT가 갤럭시S4 미니로 성공을 거둔 이유 중 하나는 음원서비스 ‘지니’ 때문이기도 하다. KT는 지난해 말까지 갤럭시S4 미니 구입자에게 2년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니팩’을 무료로 제공했다. 지니팩 한 달 이용료는 6000원으로 2년간 14만4000원의 요금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KT 관계자는 “보급형 단말기로 초기 구입 부담을 줄이고 음악 등 서비스 상품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간 게 좋은 효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전용으로 지난해 12월 18일 출시된 방수·방진 스마트폰인 갤럭시S4 액티브는 지금까지 2만5000대가 판매됐다. 여름에 비해 방수·방진 기능의 필요성이 높지 않은 겨울에 나왔지만 스키, 캠핑 등 겨울 야외활동을 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했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 전용으로 나온 갤럭시라운드는 1만6000대가량 팔렸다. 세계 최초로 나온 휜 스마트폰인 갤럭시라운드는 기존 폰과 큰 차별점이 없어 수요가 많지 않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