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벼락골’… 미래 친정팀 상대 교체 2분만에 동점

입력 2014-01-27 02:31

아우크스부르크가 도르트문트에 1-2로 뒤져 있던 후반 25분.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은 조커로 투입됐다. 2분 후 아우크스부르크의 미드필더 안드레 한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지동원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슈팅을 날려 왼쪽 하단 골문을 갈랐다. 그 순간 중계화면은 짓궂게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을 잡았다. 클롭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지동원을 데려가는 클롭 감독은 화를 낼 수도, 기뻐할 수도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로 돌아온 지동원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래 친정팀인 도르트문트와의 2013~2014 시즌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동점골을 넣었다. 양팀은 2대 2로 비겼다. 지동원은 시즌 1호 골을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했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겨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 임대 기간 중 지동원은 17경기에서 5골을 넣어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선덜랜드로 돌아가 찬밥 신세가 됐다가 다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는 이적료를 아끼기 위해 시즌 후반기 임대 조건으로 아우크스부르크를 내세웠다. 지동원은 다음 시즌부터 정식으로 도르트문트 선수가 된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지동원에게 양팀 선수 통틀어 가장 좋은 평점 2점(낮은 점수일수록좋은 평가)을 부여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