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골프 황제 탈락 79타 80위… 우승 텃밭서 수모
입력 2014-01-27 01:34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우즈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까다로운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라운드에서 7타를 잃고 공동 80위(6오버파 222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우즈는 ‘MDF(Made Cut Did Not Finish)’ 규정에 걸려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MDF 규정은 본선 진출자가 78명 이상일 경우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공동 70위보다 순위가 낮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3라운드 이후 시행하는 2차 컷 오프다. 우즈가 2차 컷에서 탈락한 것은 MDF 규정이 시행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79타는 200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그가 기록한 81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스코어다. 그는 지난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도 79타를 기록했었다.
특히 토리파인스 골프장은 우즈가 2008년 US오픈까지 포함해 통산 8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승 텃밭’이었다. 하지만 이날 우즈의 플레이는 최악이었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우즈는 17번홀(파4)까지 1타를 줄였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 1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 3퍼트로 또 다시 더블 보기를 했다. 이후 2번홀(파4)부터 5개홀 연속보기를 하다 7번홀(파4)에서 버디를 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적중률은 각각 42.86%, 38.89%에 불과했다.
개리 우드랜드(미국)가 8언더파 208타로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고 마크 레시먼(호주)과 조던 스피스(미국)가 7언더파 209타, 공동 2위로 뒤따랐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3언더파 213타로 공동 23위, 최경주(44·SK텔레콤)와 배상문(28·캘러웨이)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