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대형 산불에도 오롯이 살아남은 나무 십자가
입력 2014-01-27 01:31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아주사(Azusa)산의 정상에서 3.6m 높이의 나무십자가(사진)가 아무런 손상 없이 발견됐다고 미국 기독교방송 CNB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사실은 프리랜서 사진작가 라일랜드 탈라모씨가 지난 21일 아주사산 정상을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사진에는 대형산불로 민둥산이 된 산꼭대기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십자가만 오롯이 서 있었다.
탈라모씨는 “흰색의 십자가에 햇빛이 반사돼 반짝반짝 빛났다”면서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그의 자녀를 돌보고 계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셨다”고 적었다.
진화에만 일주일이 넘게 걸린 이번 산불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일대의 산악지대 2000에이커(약 245만평) 이상을 불태웠다.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고 주택 등 많은 건축물이 전소됐다.
미국 언론들은 대형 산불 속에서도 나무 십자가가 아무런 손상 없이 발견된 것은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블레이즈닷컴은 “아주사 경찰은 당초 십자가가 불에 타 사라졌다고 발표했지만, 십자가는 아무런 손상 없이 발견됐으며 이는 희망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미국 네티즌들도 경이로움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아주사산 정상의 십자가는 2007년 세워졌다. 아주사는 근대 오순절운동의 기폭제가 된 1906년 아주사대부흥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