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70여년 역사 자료 수집

입력 2014-01-27 01:38

국내 최초의 민립대학인 조선대가 올바른 대학 역사를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조선대는 “1930∼1940년대 민립대학 설립 과정과 1980년대 학내 민주화운동 등을 증명할 문서와 사진 등 각종 자료를 4월말까지 수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수집 자료는 대학설립 과정의 공문서부터 개교 초기의 입학·재학·졸업·성적 증명서 및 각종 학내문건이다. 70여 년간의 대학역사를 담은 사진과 음성·영상자료는 물론 대학을 상징하거나 당시 학생들이 사용한 교복·교구·집기비품·행사용품도 찾고 있다. 수집한 자료는 오는 9월 본관 1층에 360㎡ 규모로 개관할 역사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조선대는 자료를 기증하거나 빌려주는 소장자에게는 감사패를 증정할 계획이다. 대학의 ‘뿌리 찾기’를 위한 역사관은 설립역사, 대학발전사, 대학민주화와 한국사회, 조선대 비젼 등의 코너로 구성된다. 조선대는 1919년 3·1운동 직후 한용운, 송진우 등 47명의 인사들이 ‘조선민립대학 기성회’를 결성한 게 모태다. 해방 후 창립된 ‘조선대학설립동지회’가 주축이 돼 광주·전남지역민 등 전국에서 7만2000여명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1948년 조선대가 설립됐다.

박해천 역사관조성위원장은 “조선대는 다른 사립대학과 달리 7만 여명이 민족과 국가의 발전을 이끌 인재양성의 소망을 담아 설립한 민립대학”이라며 “역사관 건립을 계기로 후학들이 이 같은 민립대학의 자랑스런 역사를 배우고 이어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