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덩크슛… “코트의 설 세배 받으세요”
입력 2014-01-27 01:38
민속 최대의 명절인 설 황금연휴에도 스포츠는 살아있다.
갑오년(甲午年) 새해에도 선수들의 땀방울은 식지 않는다. 월드컵 축구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홍명보호는 세배할 틈도 없이 연휴 내내 미국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은 전지훈련 장소에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겨울 스포츠의 백미인 프로배구는 포스트시즌 막차 경쟁을 벌인다. 프로농구도 선두·중위권 다툼 등 불꽃대결이 잇따라 펼쳐진다. 기성용(선덜랜드)과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유럽축구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는 코리안 영거들의 눈부신 활약도 황금연휴 밤잠을 설치게 할 전망이다.
◇태극전사 땀방울은 식지 않는다=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올해 첫 평가전 장소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도착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6일 로스앤젤레스 콜로세움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가진 대표팀은 이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로 이동, 30일 멕시코와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다시 LA로 돌아올 예정인 대표팀은 오는 2일 미국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동계올림픽에서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한 ‘태극전사’들이 출정 채비를 마치고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선수단 본단은 오는 1일 전세기편으로 출국해 다음 달 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에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소치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겨울올림픽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계올림픽 효자종목 쇼트트랙 선수단은 지난 22일 전지훈련지인 해발 1800m대 고지의 프랑스 퐁트 로뮤로 출발, 마지막 ‘금빛 담금질’을 끝내고 새해 5일 결전지인 소치로 이동한다. 25일 먼저 출국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3일(장거리)과 5일(단거리) 차례로 소치 땅을 밟는다.
◇프로배구 포스트 시즌 막차 경쟁=남녀 프로배구(V리그)는 지난 22일 4라운드 시작과 함께 포스트시즌 막차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올 시즌 V리그는 우리카드, 대한항공 등 중위권 팀들의 반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번 연휴 동안 두 번의 빅 매치를 치른다. 30일에는 삼성화재를 홈(인천 계양체육관)으로 불러들이고, 다음 달 2일에는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천안 유관순체육관·이상 오후 2시)를 갖는다. 대한항공에게 설 연휴 2연전은 하반기 V리그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어느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다. 높이와 패기를 앞세워 상위권을 달려온 우리카드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대한항공 간의 피 말리는 3위 싸움이 예상된다.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1, 2위를 굳힌 여자부에서도 3위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에는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와 4위 대한항공이 맞붙는다. 여자부는 흥국생명과 인삼공사가 새해 첫 대결을 펼친다.
여자프로배구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31일 현대건설 대 도로공사(수원실내체육관), 2월 1일 GS칼텍스 대 KGC인삼공사(이충문화체육관), 2일 IBK기업은행 대 흥국생명(화성실내체육관·이상 오후 4시)의 경기가 이어진다.
◇절대 강자가 없는 ‘농구 삼국지’=불꽃 튀는 선두 경쟁이 진행중인 프로농구(KBL)는 8개 구장에서 10경기가 열린다. 서로 물고 물리는 형국이다. 4라운드 막바지에 이른 올 시즌 프로농구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와 지난 시즌 준 우승팀 서울 SK, 창원 LG의 3강 형국이다. 빅 매치는 1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경기다. 서울 SK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한다. 유재학(모비스)과 김진(LG)의 사령탑 지략 대결과 한때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양동근(33·모비스), 김시래(25·LG)의 선후배 자존심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연휴 첫날인 30일엔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가 오후 2시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사투를 벌인다. 공동선두 삼각구도를 펼치고 있는 창원 LG는 서울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생포 작전에 들어간다. 설날인 31일 오후에는 고양 오리온스가 최하위 원주 동부를 상대로 6위권 굳히기에 들어간다. 1일에는 서울의 맞수 SK와 삼성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여자프로농구(WKBL)은 1일 경기 구리시체육관에서 KDB생명과 우리은행의 경기가 열리고, 2월 2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는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경기(이상 오후 7시)가 있다.
◇유럽축구 그라운드 누비는 코리안 영거=명절의 묘미는 역시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맘 놓고 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설 연휴에는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 생중계가 연속으로 예정돼 있다. 한국 스포츠스타들이 해외에서 펼치는 플레이를 감상하는 신나는 휴일이 될 전망이다. 29일과 30일 새벽에는 EPL 맨유와 카디프시티(김보경), 선덜랜드(기성용)와 스토크시티 경기가, 2월 1일 밤에는 뉴캐슬과 선덜랜드, 카디프시티와 노리치시티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최근 풀럼과의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트린 기성용은 18일 열린 사우스 햄튼과의 경기에선 풀타임 출장하고도 팀 내 최저점을 받아 이후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보경은 2일 자정 자정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 출장이 기대되고 있다.
◇김연아-아사다 마오 경쟁사 한 눈에=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아 말띠 스포츠 스타의 활약상을 담은 특집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SBS스포츠에서는 연휴 사흘 째인 1일 오전 9시부터 1990년생 동갑내기 말띠 스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경쟁사가 전파를 탄다. 특히 이번 편성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일주일 앞둔 날을 기념해 소치올림픽 D-7 특집으로 방송된다.
한국프로골프의 기대주 배상문은 설날인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의 스코츠데일 TPC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우승상금 620만 달러·우승상금 111만6000달러)에 출전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