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음주와 흡연 남성형 탈모도 부추긴다
입력 2014-01-27 01:37
앞이마 부위가 확장되는 남성형 탈모에 음주와 흡연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은 피부과 홍창권(사진 왼쪽) 교수팀이 지난 1년간 전국 6개 도시 남자 1883명, 여자 1231명 등 총 3114명의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적 요인, 식습관, 음주, 흡연, 수면시간, 흡연 등과연관성을 분석했다고 26일 밝혔다.
그 결과 탈모 정도는 음주와 흡연을 모두 즐기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훨씬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남성형 탈모 환자 가운데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환자 비율은 29.3%였다. 나머지 환자들은 음주와 흡연 중 한 가지만 하거나 둘 다 안 하고 있었다. 탈모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연령은 남성이 평균 29.8세, 여성은 평균 33.6세로 각각 조사됐다. 또 남성 환자의 64.1%, 여성 환자의 49.4%는 집안에 탈모증을 경험한 가족이 있었다. 홍 교수는 “흡연을 하게 되면 담배 속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모발로 가는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된다”며 “과도한 음주는 또 모근의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모발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형 탈모증에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탈모증을 완화시키려면 금연 실천과 함께 과도한 음주도 삼가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남성형 탈모와 달리 정수리 부위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져 모발 밀도가 떨어지는 여성형 탈모의 경우엔 흡연이나 음주 여부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