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1100명 구조조정 협의 중
입력 2014-01-27 01:37
한국지엠이 국내 생산물량 줄이기에 본격 나서면서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한국지엠 노·사는 전북 군산공장 인력 1100명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협의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노·사는 이르면 27일 군산공장의 근무형태 전환을 포함한 생산변경 계획안을 발표한다. 노조 군산지회 관계자는 “인력 감축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노조 지부와 본사 간 협의 결과가 이르면 27일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엠은 지난달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 시장에서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철수시킨다고 발표했다. 군산공장은 해외로 수출하는 쉐보레 차량을 만드는 곳이어서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한국지엠 사측은 최근 현 2교대 근무를 교대 없이 주간 근무만 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의 한 임원이 지난 23일 노·사 협의에서 약 1100명의 인원이 감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와 노조가 군산공장 가동 정상화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만 이제 2차례 만나 시작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생산물량이 점점 줄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일자리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군산공장은 지엠 본사의 주문 감소로 생산량이 줄면서 현재 공장 가동률이 6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구조조정이 단행될 경우 비정규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군산공장에는 정규직 약 1700명, 사내하청 약 1100명, 사무직 약 300명이 근무 중이다. 사측 관계자는 최근 협의에서 “정규직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해 인력 감축 시 비정규직이 우선순위임을 내비쳤다. 인력 대신 생산물량만 줄여도 협력업체의 일감이 대폭 줄어 국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쉐보레의 유럽 철수를 이야기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으므로 무리한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 방안을 두고 협의하겠다”고 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