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013년 승객 3.9%↓
입력 2014-01-27 01:37
대한항공의 승객이 지난해 3.9% 감소해 5년 만에 적자가 예상된다. 엔저 및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일본 여객 감소와 저비용 항공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국토교통부가 26일 집계한 지난해 수송실적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전체 유임승객은 2360만7000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95만9000여명 줄었다. 국제선 승객이 1664만6000여명으로 2% 줄어든 것을 비롯해 국내선 승객도 696만여명으로 8.2% 감소했다.
국제선 가운데 일본 노선 승객이 391만6000여명으로 15.4%(71만1000여명) 줄어 감소 폭이 컸다. 인천∼나리타 노선을 비롯해 김포∼하네다,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등에서 모두 10% 이상 승객이 빠졌다.
국내선에서는 저비용 항공사와의 경쟁을 감안해 제주노선을 소형 기종으로 변경하고 운항횟수를 줄이면서 승객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373억원인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회복이 없을 전망이어서 5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2008년 사상 첫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9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이후 매년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국내 양대 항공사의 또 다른 축인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승객과 국내선 승객이 각각 4.3%와 1.4% 늘었다. 일본 노선에서 5.5% 승객이 감소했지만 중국 노선과 동남아 노선에서 승객이 증가해 전체 승객은 1632만2000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3.4%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4억원에 달한다. 이외에 5개 저비용 항공사는 지난해 1569만명을 수송해 국제선과 국내선에서 각각 36.9%와 13.8%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서 중국 일본 러시아를 왕복하는 21개 국제 여객선 이용객은 273만7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5% 줄어들었다. 배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저비용 항공사로 승객이 건너간 데다 중국 노선 일부가 운항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