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린이집 3314곳에 보육인력 지원

입력 2014-01-26 15:51

[쿠키 사회] 서울시가 올해 시내 어린이집의 절반 규모인 3314곳에 비담임교사나 보육도우미를 지원키로 했다. 행정업무 등에 시달리는 보육교사의 업무량을 줄여줘 보육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다.

시는 기존 국공립 및 서울형 어린이집(2213곳) 외에 630곳을 추가, 올해 총 3314곳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비담임교사 및 보육도우미 지원사업을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시내 어린이집 수가 6500여개임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어린이집이 자율적으로 선택한 비담임교사나 보육도우미가 하루 6시간, 주 5일 근무하면 시가 인건비를 지원해준다. 비담임교사에게는 105만원, 보육도우미에게는 80만원이 지급된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가진 비담임교사는 영·유아 보육, 행정사무, 인력 공백 발생 시 대체보육 등을 맡게 되고 자격증이 필요 없는 보육도우미는 교재교구 준비, 영·유아 보육 보조, 행정사무 및 청소 등을 담당한다. 정해진 시간 외 근로시간 연장은 상호 협의로 가능하며 연장시간 인건비는 어린이집이 부담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비담임교사와 보육도우미를 지원해줌으로써 보육교사 1명이 담당하는 아동 수가 실질적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고, 교사가 보육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보육서비스 질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 영유아보육법상 3∼5세 교사 대 아동의 수는 18.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8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는 비담임교사를 지원하면 3∼5세 교사 대 아동 비율이 평균 16.7명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비담임교사 및 보육도우미 지원을 받은 국공립 및 서울형 어린이집 2213곳의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성은희 시 출산육아담당관은 “보육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처우가 열악한 보육교사의 근무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선에서 보육업무에 매진하는 보육교사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