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회동, “구태·한심·정치적 사기”… 與 원색적 표현 동원 비난

입력 2014-01-25 01:34

새누리당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회동을 두고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예상되는 야권연대를 견제하려는 의도다.

특히 ‘새정치’를 표방하며 창당을 준비 중인 안 의원을 겨냥해서는 ‘구태’라고 몰아세우면서, 민주당과 손을 잡는 순간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성이 사라진다는 논리를 폈다. 새누리당의 공세에는 회동의 표면적인 이유였던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논의에 제동을 걸고 폐지 백지화라는 당의 방침을 관철시키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안 의원은 입만 열면 새정치를 외치는데 고작 새정치라는 게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를 통해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지방정치를 하자는 것이 새정치인지 분명히 말해 달라. 앞뒤가 안 맞는다”고 공격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회동이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실제 목적은 지방선거 연대, 즉 후보 자리 나눠먹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정당공천 폐지를 볼모로 하는 떼쓰기 공동전선”이라고 폄하했다. 이어 “자리 나눠먹기는 구태 중 가장 낡은 구태 정치로, 이를 정치적 야합이라고 얘기한다”며 “광고는 새정치였지만 배달된 것은 ‘헌 정치’로 이는 정치적 사기에 해당된다”고도 했다.

안 의원 측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전날 발표한 지방정부 7대 약속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새정추는 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귀책사유가 있으면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게 하겠다는데 공천 폐지를 주장하는 것과 모순된다”며 “공천이 뭔지도 모르는 한심스러운 모습으로 인기영합적 정책이자 아마추어리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결국 선거연대로 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선거 때마다 도지는 병리적 현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