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새 바람 카페 문화] 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 몸으로 부딪치며 표심 다져

입력 2014-01-25 01:31 수정 2014-01-25 13:10

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각종 선거철마다 정권심판론에 맞서 선봉에 서게 된다. 여당이라는 타이틀은 오히려 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은 평소 직접 민생 속으로 들어가 지역민들과 부대끼며 밑바닥 표심(票心)을 다진다.

2004년 이른바 오세훈법(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정치활동은 촘촘히 규제됐다. 당협의 이름으로 사무실을 둘 수도 없어 직접 발로 뛰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게 일반적이다. 봉사활동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연락사무실은 필요한 만큼 주로 사업장이나 별도의 직업을 활용한 사무실이 애용된다. 최근에는 봉사활동과 사무실 기능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 정치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지냈던 새누리당 박선규 서울 영등포구갑 당협위원장은 봉사단체인 사단법인 ‘더불어 꿈’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해외 및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숨겨진 재능과 관심사를 발굴하고 아울러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해 청소년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주자는 취지다. 이곳은 박 위원장의 연락사무실 역할도 겸한다.

강요식(사진) 서울 구로구을 당협위원장은 지역산악회 활동에 적극적이다. 단순히 마주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쓰레기를 치우며 환경도 정화한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소통자문위원장을 역임했던 그는 활동상을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수시로 알린다.

유영하 경기도 군포시 당협위원장은 매주 한 차례 봉사활동에 나선다. 복지관이나 중증장애인요양시설 등을 찾고 배식, 설거지, 목욕봉사를 하는 한편 겨울철에는 꾸준히 연탄 배달도 한다. 각종 지역행사 및 모임에 꼬박 참석하는 것은 필수다.

이색적인 방법으로 홍보활동을 하는 인사들도 있다. 안병도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당협위원장은 지역에서 헬멧을 쓴 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갖는다.

진동규 대전시 유성구 당협위원장은 수시로 지하철에 탑승해 승객들과 악수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알린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