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오병이어의 진짜 기적

입력 2014-01-25 01:32


오늘의 요절(시 111:4)

그의 기적을 사람이 기억하게 하셨으니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도다.

아무리 전도를 해도 철통같은 방어로 믿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친구가 어느 날 나를 찾아왔다.

전영호: 아니 자네가 날 찾아오고 웬일이야?

친구: 내가 요즘 직장도 없고 그냥 집에서 놀고 있거든.

전영호: 근데?

친구: 응 근데 몇 년 전에 나한테 선물한 성경책이 눈에 띄더라구. 그래서 한번 쑤욱 훑어봤는데 야 정말 놀라운 기적이야.

전영호: (내심 기뻐서) 기적? 무엇이 기적이야?

친구: 오병이어의 기적! 와, 그 사건은 정말 요즘으로 치자면 기네스북에 올려야 할 사건 아니냐구.

전영호: 오, 이 친구! 당신이 그걸 깨닫다니 그게 기적일세. 생각을 해봐!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신 게 기적 중에 기적 아닌가?

친구: 난 그게 기적이라는 게 아니야. 얼마나 떡을 크게 만들었으면 다섯 개에 5000명! 다시 얘기하자면 떡 한 개에 1000명씩 들러붙어서 나눠 먹었다는 얘기잖아. 어디 그뿐이야. 물고기 두 마리에 5000명이면 도대체 어떤 물고기였어? 상어였나? 아니면 고래? 고래라도 그렇게 큰 고래는 없었을 것 같아.

전영호: (어이없어서) 그래, 아주 대단한 것 생각해냈다.

친구: 더 큰 기적이 있어! 더운 지방이라서 물고기가 금방 상할까봐 날회로 먹을 리는 없고 아마 프라이팬에 구워 먹었을 거란 말야. 그럼 그렇게 큰 물고기를 올려놓은 프라이팬 그 자체가 기네스북에 올라가야 되지 않냐 이거지. 그런 모든 것들이 기적이지.

전영호: 헐!*&^%$#@?!?!?!?!?!?!?!?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오병이어의 더 큰 기적은 나보다 더 굶주린 자들에게 하나도 남김없이 나눠주는 믿음의 손이다.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