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주한 中대사관 개관식 우리 외교부 직원들 초대 못받은 이유는

입력 2014-01-24 07:25 수정 2014-01-24 10:41


주한 중국대사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2길에서 개관식을 갖고 명동시대를 열었다. 새로 문을 연 주한 중국대사관은 연면적 1만7199㎡로, 한국 주재 외국공관 중 최대 규모다. 주한 미국대사관의 2배 규모다. 중국 정부의 해외공관 중에선 미국 워싱턴의 중국대사관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대사관 개관식에는 건물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대사관 측 카운터파트인 우리 외교부 당국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사관이 이전 또는 신축 후 개관식을 할 때 주재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외교 관례를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중국대사관 측은 우리 외교부에 행사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고, 구두로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국 중앙정부는 물론 해외공관의 호화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대사관 측이 개관식을 조촐하게 내부 행사로 치를 것이라는 언급은 있었다”며 “중국 당국의 행정절차 간소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된 중국대사관은 24층과 10층짜리 건물인 업무동, 숙소동으로 이뤄졌다.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중국식 전통 정원, 분수대도 들어섰다. 중국대사관은 2002년 재건축을 위해 효자동으로 이전한 뒤 12년 만에 옛 자리로 돌아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