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대생 20% 성폭력 노출… 당국 보고는 12% 불과
입력 2014-01-24 07:25
미국 백악관 여성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38쪽짜리 ‘강간과 성폭력:새로운 행동의 요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가장 최근의 믿을 만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 보고서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미국 여성 5명 중 1명꼴인 2200만명이 일생동안 한 차례 이상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 혼혈여성(33.5%), 아메리카인디언 여성(27%)에 대한 강간 비율이 특히 높았다.
위원회는 특히 대학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요구했다. 미국의 여대생 5명 중 1명이 각종 성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성폭행 피해자가 이를 대학 등의 당국에 보고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가해자가 상습범인 경우도 많다. 보고서는 한 연구를 인용해 7%의 남성 대학생이 강간을 시도했고 이들 중 63%가 다수의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으며 평균 강간 횟수는 6회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학생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관련 부처 공무원들로 전담팀(TF)을 구성하도록 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