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소리 우리가락’ 인재 발굴 무대 우진문화재단 기획공연 100회 맞아
입력 2014-01-24 01:35
“젊은 공연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도와 왔습니다.”
전북 전주에 있는 우진문화재단의 기획공연 ‘우리소리 우리가락’이 어느새 100회를 맞았다. 1995년 전북지역 젊은 공연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이 공연은 그동안 국악과 양악 부분에서 수많은 인재들을 발굴·지원해 왔다. 이로 인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토양을 단단히 다져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무대는 안희정 가야금 독주회였다. 이후 100명이 되는 개인이나 팀이 가야금·거문고·대금·해금 등 국악기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 서양악기로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재단은 무대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번 100번째 공연은 다음 달 7일 김대일의 발라드 판소리 ‘별(鼈)소릴 다 하네’가 꾸민다. 재단 측은 그동안 하루만 공연을 해 왔으나 23일까지 15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지난해 11월 우진문화공간에서 공연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라며 “문화예술계 휴면기인 2월에 100회 특집 장기공연으로 소극장 공연의 가능성을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 ‘수궁가(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선보인 것이다. 모노드라마라는 연극적 형식을 빌려 발라드와 판소리를 접목했다.
한 관계자는 “양변기 하나만 설치된 무대에서 합죽선을 손에 쥔 배우가 4명의 생음악 연주단의 장단에 맞춰 울고 웃으며 삶의 희노애락을 풀어낸다”며 “21세기 국악공연이 나아갈 한 방향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