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제주 뱃길 다시 열린다

입력 2014-01-24 01:34

우리나라 육지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가장 오래된 해로인 전남 강진∼제주 간 뱃길이 수백 년 만에 다시 열린다.

조선시대의 뗏목이 아닌 전 세계 40여척 밖에 없는 국내 유일의 초고속선이 육지와 제주도의 최단거리 뱃길(119㎞)을 질주하게 된다.

강진군은 23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미래고속㈜과 강진 마량∼제주항 여객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에 따라 고대와 현대를 잇는 신 해양관광시대를 활짝 열게 됐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미래고속은 마량항 일원에 기술투자를 포함해 200억원을 투자하고, 군은 마량∼제주항 정기여객선 운항 성공적 추진에 행정적 지원과 제반기반시설 등을 최대한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취항할 ‘제트포일 코비호’는 비행기 엔진을 이용한 전용 여객선이다. 좌우·상하 흔들림을 뜻하는 롤링(rolling)과 피칭(pitching)이 적어 멀미가 거의 없는 승선으로 가족여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항공기와 같은 항해조건으로 태풍주의보 발생 외에는 모두 출항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267t급 규모로 승객 220명을 태울 수 있다. 최고 속도 45노트(83㎞/h)로 강진∼제주 간을 1시간30분대에 끊을 전망이다. 배삯은 4만∼5만원 정도 선이다. 두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해상물류가 시작됐으며, 조선시대에 제주도의 말이 한양으로 갈 때 이곳 마량항을 이용했다.

강진=김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