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등 해외 10개국에 ‘한국형 암참’ 만든다

입력 2014-01-24 07:22

정부가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과 비슷한 단체를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지역에 만들기로 했다. 우리 기업의 통상 관련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다. 새 단체의 이름은 코참(KOCHAM·한국상공회의소) 또는 KBA(Korea Business Association·한국기업협의회)로 한다. 코참으로 통일하지 못한 이유는 이미 비슷한 이름을 쓰고 있는 단체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해외기업협의체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먼저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라질 등 10곳에 구축할 계획이다.

코참은 암참이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일을 벤치마킹해 업무를 하게 된다. 우리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제도와 통상 현안을 파악하는 한편 현지 정부에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건의할 예정이다. 현지 정부 인사를 초청해 세미나와 간담회를 열고, 통상 현안에 관한 자료나 정기 간행물도 발간한다. 주요 인사와 인맥을 쌓고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역할도 맡는다.

또한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우리 정부를 연계하는 ‘중간 고리’ 역할도 한다. 정부는 이 단체와 함께 기업의 애로사항이나 통상 현안을 공동 조사하고 정례 협의회도 열 계획이다. 파악된 통상 문제는 해당 국가와 통상 협상을 할 때 의제가 될 수 있다.

정부는 국내 경제단체별 전담 지역을 정해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을,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인도를 맡게 할 예정이다. 두 단체는 각 나라의 코참에 대한 인력·예산을 일부 지원하게 된다.

여기에다 중국한국상회 미한국상공회의소 주일한국기업연합회 싱가포르한국상공회의소 등 기존 해외 기업협의체들도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다음 달 산업부, 외교부, 대한상의, 무역협회, 코트라로 지원단을 구성한다.

한편 국내에는 암참 외에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서울재팬클럽 등이 한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53년 설립된 암참은 청와대와 정부에 경영·통상 규제 완화를 꾸준히 요구하고, 미 의회에도 한국시장 환경을 알리며 필요한 조치를 건의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