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폰·TV에 날개 달았다… ‘T전화’·미디어 스마트홈 결합 ‘B박스’ 공개

입력 2014-01-24 01:33


SK텔레콤이 스마트폰과 TV를 한층 더 편리하고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통신소프트웨어와 셋톱박스를 개발했다. “스마트폰과 TV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개발로 휴대전화나 TV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가 내놓은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 총괄(사장)은 두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50% 선을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2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인 차세대 통화 플랫폼 ‘T전화’와 미디어와 스마트홈 기능을 결합한 ‘B박스(B-box)’ 등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T전화는 음성과 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단순 음성통화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키패드 플랫폼이다. 통신사가 자체 키패드를 내놓은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기존 휴대전화는 0부터 9까지 숫자판이 있는 키패드만 있었지만 T전화는 이런 전형적인 화면 대신 평소 자주 통화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나타나게 할 수 있게 했다. 또 특정 업체의 대표전화를 걸었을 때 자체 개발한 복합측위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검색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피자업체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면 고객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가장 가까운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경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전화했는지에 대한 분석 결과도 알려준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콘텐츠 사업체와 협력해 동일한 업체로부터 같은 전화를 받았던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적용했다. 이 기능은 스미싱, 보이스피싱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단말기부터 이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은 “단말기는 진화하고 있는데 전화의 기능은 과거 유선전화의 플랫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T전화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박스는 기존의 인터넷 기반 TV(IPTV)와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에 고화질 영상 통화, 홈 모니터링, 가족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결합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신개념 기기다. TV의 홈 화면은 위젯 방식으로 구성돼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원하는 모양으로 배치할 수 있다. 즐겨 보는 실시간 채널, 날씨 및 교통정보, 주요 뉴스 등을 첫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 모니터링을 통해 외부에서 집안의 상황을 확인하고, 동작이 감지되면 스마트폰 알람이 작동하도록 설정도 가능하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연동해 TV 화면으로 HD급 영상통화를 즐길 수도 있다. 박 사업총괄은 “불법 보조금 경쟁 같은 쉬운 길 대신 개인화·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라는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로 시장 지배적 위치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