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목포서 호남민심 공략… 뉴지방정부플랜 발표
입력 2014-01-24 07:22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를 찾아 지방자치의 비전과 약속을 담은 ‘뉴지방정부 플랜’을 발표했다.
안 의원 측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새로운 지방자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 토론회를 열고 뉴지방정부 플랜의 핵심인 지방자치 7대 대국민 약속을 내세웠다.
새정추는 7대 약속으로 주민의 참여 증대, 지방재정 강화와 책임 부여, 지방자치단체 부패 척결, 지역경제 활성화, 자치경찰제 도입, 지방의회 견제기능 강화,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협치를 제시했다. 또 부가가치세 지방이양 비율을 현행 11%에서 15%로 인상해 지방재정을 강화하고 부정부패로 재·보궐선거를 야기한 정당은 그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도록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목포 하면 40여년 전에 이미 지방자치를 약속하신 김 전 대통령의 혜안이 떠오른다”며 “김 전 대통령이 단식투쟁으로 지방자치제를 이끌어낸 도시에서 지방자치에 대한 저희의 생각을 말씀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공천권을 좌우하는 점을 언급한 뒤 “새누리당에는 ‘7당6락’이라는 말이 있다. 7억원을 쓰면 공천을 주고 6억원을 쓰면 공천에서 떨어진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도 아마 그런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돈 공천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은 ‘7당6락설의 근거가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그렇다(돈공천이 여전하다)는 게 아니라 예전에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한 발짝 뺐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상대 정당을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비방하고 새 깃털보다 가볍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묻지마식 폭로·비방이 새정치인가”라며 “안 의원의 새정치가 과연 이런 수준에 불과한 것인지 혀를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도 “아무리 시댁(새정추)에 잘 보이고 싶은 며느리 심정이라 하더라도 근거 없는 말로 친정을 욕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물론 우리사회 일반의 윤리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목포=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