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安風으로 호남위기땐 출마 않을 수 없어”

입력 2014-01-24 07:22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3일 6·4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차출론에 대해 “명분상 중앙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안철수 태풍으로 위기가 온다면 실리론으로 호남을 지켜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출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중진 차출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내대표는 보도전문채널 뉴스와이에 출연해 “만약 호남이 위험하다고 하면 저라도 구원투수로 내려가 한번 싸워볼 용의도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굉장히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안철수 태풍이 확 왔다가 가셨지만 만약 안 의원이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해 광주시장이나 전남도지사 후보를 내 또 다른 태풍이 분다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의원 측에서 그렇게 강하지 않은 후보가 나올 때에는 구태여 제가 내려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중앙정치를 하고 싶지만, 정치는 알 수 없는 생물인 만큼 이걸(상황을) 보자는 것이지 간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밖에서 지도부에게 총질하면 반대쪽 사람들이 더욱 신날 것”이라며 입단속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는 아무 말 없다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에서 지도부를 공격하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당당히 알려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