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성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사회적 문제 해결 기독교 학자들 적극 나설 것”

입력 2014-01-24 07:21


국내 최대 기독학자들의 모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유석성 목사·서울신학대 총장)가 한국 교회와 사회의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갱신 방안을 모색하고 한반도·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신학적 해법도 찾는다.

유석성 한국기독교학회 회장은 2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올해 사업계획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발전과 교회의 사명 완수를 돕는 학회, 나아가 민족과 세계가 당면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기여하는 기독교 학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40년 동안 신학 연구를 중심으로 이어져온 학회 활동의 지평을 한층 더 넓혀 나가겠다는 뜻이다.

학회는 이를 위해 오는 4월 말 여는 ‘한국교회 위기 진단과 처방’이란 심포지엄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유 회장은 “이 행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 속에서 감당해야 할 교회와 신학의 사명을 일깨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난날 한국 사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공헌과 현재 처한 교회 위기의 본질,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24∼25일로 예정된 제43회 기독교학회 정기학술대회 주제를 ‘평화’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교회를 넘어 이 시대와 민족의 평화를 탐구해보자는 취지다.

간담회에 배석한 학회 부회장 노영상 호남신학대 총장은 “남북한 간의 긴장 상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열강의 힘겨루기로 갈등과 대립이 그치지 않는 현 상황에서 필요한 건 바로 진정한 평화”라며 “구약과 신약, 세계 교회사에서 나타난 평화에 대해 함께 짚어보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내년 정기학술대회 주제는 ‘정의’로 정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1973년 설립됐다. 현재 한국구약학회, 한국신약학회, 한국교회사학회 등 13개 기독교 관련 학회 연합체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 40여개 신학대 및 기독교학교의 신학부·신학과·기독교학과 소속 학자 2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