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7년 1억5500만 달러日… 다나카 연봉대박 성적으로 이어질까

입력 2014-01-24 01:40

일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가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약 1650억원)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32·텍사스)의 7년 1억3000만 달러(약 1370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액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다나카가 어떻게 투수 역대 5위의 초대박 계약을 이끌어냈을까. 한마디로 그를 둘러싼 환경이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그가 지난해 일본에서 기록한 전무후무한 무패의 성적이다. 그는 지난해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빼어난 성적으로 소속팀 라쿠텐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2년 4연승까지 포함한 28연승은 세계 야구 역사에서 유례가 없다. 게다가 그는 데뷔 이후 7년간 99승3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고, 매 시즌 150이닝을 던질 정도로 내구성도 뛰어나다. 나이가 26세로 젊어 향후 5년 정도는 최고의 기량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 포스팅 시스템(공개입찰) 제도 변경이 결정적이었다. 당초 포스팅 시스템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액을 써낸 팀이 단독 교섭권을 갖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시즌부터 입찰액 상한선을 2000만 달러로 정하고 모든 팀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 때문에 입찰액이 줄어들면서 선수에게 줄 몸값을 높게 책정할 수 있게 됐다. 이전 제도였다면 그의 몸값은 1억 달러를 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양키스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영구퇴출까지 거론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줄 돈을 아껴 다나카에게 쏟아부었다.

다나카보다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일본 투수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단숨에 텍사스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13승9패, 평균자책점 2.83, 양대 리그 탈삼진 1위(277개)에 올랐다. 이외에 지난해 14승6패를 기록한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구로다 히로키(양키스), 그리고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일본인 ‘불펜 듀오’ 우에하라 고지와 다자와 준이치 등은 일본 투수에 대한 평가를 높혔다. 여기에 한국 야구가 배출한 류현진도 동양 선수의 가치를 올렸다. 그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지, 아니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는 ‘먹튀’로 남을지 모든 야구팬의 시선이 쏠려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