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회를 이끄는 기업] ‘사회 안전망’ 구축… 우리 주변 낮은 곳 보듬는다

입력 2014-01-24 01:40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우리 사회 저변을 튼튼하게 해주는 ‘사회 안전망(Social Safety Nets)’ 구축자로서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들이 정부 혼자 다 해결할 수 없는 빈곤, 재해, 노령, 질병과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여성 및 아이들 문제, 교육편차, 주거불안 등의 사회적 위험을 제거해 나가는 데 적극적으로 역할을 떠맡으면서 한층 촘촘한 사회 안전망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상 준정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기업과 사회의 모범적인 상생모델이자 정부의 한계를 메우는 데 아주 긴요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동은 궁극적으로는 ‘착한 사회’를 형성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경쟁에서 뒤처진 이들을 보듬어 다시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사회 전체적으로는 유능한 인적 자원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시켜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게 해준다. 사회적 격차 해소에 실패한 일부 선진국의 경우 각종 대립과 불만 표출로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게 발생하는 것을 보더라도 현재 우리 기업들이 펼치는 활동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사회 안전망 구축 활동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기업으로는 삼성그룹(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과 효성그룹(희망나눔 페스티벌 및 마이프렌드 효성 프로그램), LS그룹(LS 드림사이언스 클래스), 포스코(희망나눔 상자 만들기)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신한은행(신한가족 만나기 프로젝트 및 어린이 금융체험교실)과 SK케미칼(희망 메이커 활동), 아모레퍼시픽(희망가게 및 한국유방건강재단 활동)도 오랜 전부터 우리 사회의 낮을 곳을 보듬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공기업 가운데에는 한국전력(사회적 배려 계층 단전 철회), 한국수자원공사(행복가득 水 프로젝트), 한국가스공사(에너지 빈곤층 지원활동) 등이 복지 사각지대의 빈틈을 채워왔다.

재계 관계자는 23일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봉사활동의 수준을 넘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활동을 펼쳐온 기업들은 그만큼 사회공헌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는 증거”라며 “이들 기업과 오너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태도가 아주 높은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