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눈물 배인 ‘조국근대화’ 장비 돌아왔다… 60년대 파독 광부 유물 22종 남해 독일마을에
입력 2014-01-24 01:31
1960년대 독일에 파견됐던 한국인 광부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유물들이 남해 독일마을에 도착했다. 국제관광휴양도시를 꿈꾸는 남해군은 이번 독일마을 문화컨텐츠 확보로 관광활성화에 날개를 단 셈이다.
남해군은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독일에 파견됐던 파독 광부들의 땀과 눈물이 깃든 유물이 독일 현지를 출발, 국제운송을 통해 지난 21일 삼동면 독일마을에 도착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국내로 전해진 유물은 파독 광부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지하 1000m 탄광에서 석탄을 캐기 위해 사용했던 착암기, 도끼, 삽, 손전등, 헬멧 등 22종이다. 당시 파독 한국인 광부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전해줄 유물들이다.
군은 이번 유물확보를 유물 확보를 위해 지난해 10월 제4회 독일마을 맥주축제에 참석한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에게 올해 2월 준공을 앞두고 한창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독일문화체험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파독 광부 및 간호사 관련 동영상, 사진, 물품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주한독일대사는 독일문화체험센터 전시품 지원 의사를 밝혔고, 이번 독일발 파독광부 유물로 남해군의 요청에 화답하게 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남해군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독일정부와 주한독일대사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독일에서 직접 공수된 파독 광부 유물로 독일문화체험센터 전시품의 수준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삼동면 독일마을에 지난 1960∼1970년대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마련한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업적을 기리고 독일문화를 알리기 위해 독일문화체험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독일 광산 유물을 비롯한 각종 기록물, 물품 등 전시물은 센터가 완공되는 내달 말 일반에게 공개할 전망이다.
남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