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 컨테이너생활 장애인가정에 난방비 지원

입력 2014-01-23 13:56


[쿠키 사회] 인천광역시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정용충)은 23일 장애인복지관 운영법인인 기아대책의 지원으로 겨울철 난방비 걱정으로 냉방에서 지내는 저소득 장애인 가정 2가구를 선정해 총 19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영종도 찬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벌판의 컨테이너에서 겨울을 보내는 두 가정에 필요한 등유, 기타연료, 전기장판, 내복 등을 마련하는 데 사용된다.

기아대책은 2013 저소득가정 난방비 지원 캠페인 ‘희망on’ 사업을 1월 말까지 진행 중이며, 그 결과 영종도에 거주하는 저소득 장애인 두 가정이 선정됐다.

인천시 중구 중산동 김모(64·여·지체장애)씨 가정은 부모의 이혼 후 네 살 때 보육원에 맡겨진 지원(16·가명)양을 영종도에 데려다 키우고 있다. 김씨는 신장병을 앓고 있는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3년 전 생활고로 인해 거리로 내몰렸다. 인근 공장 사장이 빌려준 컨테이너를 보금자리로 생활 중이고, 갯벌에서 조개를 캐 생계를 꾸리고 있다. 여름에는 찜통, 겨울에는 얼음장인 컨테이너 집은 신장투석을 받아야 하는 남편과 허리 수술을 받은 김씨에게 치명적이다. 손녀는 힘든 현실에 방황한 시간도 있었지만, 건강이 편찮은 조부모와 가족들을 위해 다시 착한 손녀로 돌아와 학교로 돌아갈 준비 중이다.

박모(68·여)씨 가정은 녹슨 컨테이너 집에서 내리는 눈을 고스란히 맞으며 겨울을 보내고 잇는 실정이다. 어판장 허드렛일을 하는 부인과 지적장애 1급의 여동생(32)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바르게 자라준 손주 영광(14·가명)군은 노부부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뼈를 스미는 추위보다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손주의 축구 선수 꿈을 지켜주지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인천광역시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정용충 관장은 “저소득 및 중증 장애인 가정 등 사각지대 소외계층에게 많은 분들의 관심 하나하나가 모여 큰 희망이 되었다”며 “한파 속에 봄을 기다리는 전국의 저소득 가정은 5800여 가정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대책은 1989년 대한민국 최초 ‘해외원조NGO’로 설립돼 각 도시별 지역회와 운영시설을 통해 결손가정, 독거노인, 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과 수자원개발 사업 및 급식사업, 북한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내의 소외된 독거장애인 및 저소득장애인 가정을 위한 후원 및 자원봉사는 지역 주민, 단체, 기업 등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광역시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032-880-24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