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전 주일대사, 부산시장 출마 선언

입력 2014-01-23 11:10 수정 2014-01-23 14:42

[쿠키 사회] 권철현(67) 전 주일대사가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전 대사의 부산시장 출마선언은 지난 7일 새누리당 박민식(49·부산북·강서갑)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권 전 대사는 2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남은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 ‘내 고향 부산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다”며 “부산의 위상을 되찾고, 새롭게 도약하는 부산, 시민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권 전 대사는 출마선언에 앞서 재직하던 세종재단 이사장직에서 사임, ‘배수의 진’을 쳤다.

권 전 대사는 “성장 동력을 잃은 부산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가는 청년들을 붙잡지 못하고 일 할 사람도 일을 할 공장도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고 속으로는 망가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도 얼굴의 한 쪽 면만 곱게 치장해 자꾸 그쪽 얼굴만 바깥으로 보여주려 하고 있다”며 “사람으로 치자면 중환자 상태나 다름없는 우리 부산은 이미 반쪽짜리 얼굴이 됐고 정면으로 당당히 설 수 없는 불균형과 비정상의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학교수 시절이었던 1994년 이미 ‘부산대개조론-지방이여 깨어 일어나라’를 통해 부산이 처한 문제를 진단하고 부산발전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며 “부산을 제게 맡게 주시면 성장 동력을 잃은 지금의 부산을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부산경제 점프업 전략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의 재구축과 신공항 도시의 건설, 신성장동력 산업의 육성을 통한 부산 산업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통일 해양시대의 주역으로서 부산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며 “이러한 기반 위에 우리 부산을 세계적인 ‘교육명품도시’ ‘문화명품도시’ ‘관광명품도시’ ‘건강명품도시’ ‘체육명품도시’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권 전 대사는 경남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에서 도시사회학박사를 받았다. 동아대 교수시절에는 전국 최초의 민주화교수협의회 의장을 했고 도시발전연구소를 설립, 도시발전 전문가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했다.

정치에 입문해서는 제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회창 대선 후보 비서실장과 이명박 후보 특보단장을 역임했다. 2008∼2011년 일본 대사시절에는 특유의 친화력과 뚝심으로 한일관계를 조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사시절 경험을 담은 책 ‘간 큰 대사, 당당한 외교’를 발간했다.

한편 6·4 지방선거의 부산시장 후보 예상자로는 여권에서는 출마를 공식 선언한 권 전 대사와 박 의원 외에 새누리당 서병수·이진복·유기준 의원과 설동근 동명대 총장, 신정택 전 부산상의 회장, 백운현 부산시장 정무특보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영춘·이해성·박재호 지역위원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강력한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