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지도자들 가난 추방 지혜 모아야”

입력 2014-01-23 01:37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정치·경제 지도자들에게 전 세계의 가난을 없애는 데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WEF 개막식에서 메시지를 통해 “여전히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이들이 점차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치·경제 분야 지도자들은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부가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여러분에게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WEF 개막에 앞서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5명이 전 세계 70억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난한 사람들과 맞먹는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특히 “부의 집중은 정치 안정을 해치고 사회 긴장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음식이 버려지는 상황에서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굶주림으로 숨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의) 난민들은 한계상황에서 최소한의 인간적 대접을 받으려고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지만 이것조차 제대로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