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되면 北에 대대적 투자” 박 대통령, 다보스 포럼 연설

입력 2014-01-23 03:31

박근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차총회 첫 전체 세션에서 “(남북한의) 통일은 한반도 주변국과 동북아시아 전체 국가 모두에게 ‘대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션 기조연설을 마친 뒤 통일을 위한 경제적 지원에 대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의 질문을 받고 “얼마 전 ‘통일은 대박’이란 표현을 썼는데, 통일이 되면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일어나고 중국 동북 3성(省)·러시아 연해주의 투자 활성화와도 연계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일은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가만히 앉아 기다릴 게 아니라 평화통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고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영어로 행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 기조연설을 통해 “창조경제가 현재 세계가 안고 있는 저성장과 실업, 소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열 수 있다”면서 “기존 사업들을 혁신해 새 성장동력을 얻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으로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소득 불균형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속적·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는 거시·노동시장 정책 같은 기존 패러다임의 부분적 보완이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이 요구된다”며 “지금은 한계상황을 뛰어넘어 기존 질서를 변화시키고 재편할 동력이 필요한 시기”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이라며 “한국은 이런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는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속가능하며 포용적 성장을 달성하는 원동력은 기업가 정신밖에 없다”며 ‘다보스 컨센서스’를 제안했다.

포럼 참석 이후 박 대통령은 퀄컴 지멘스 아람코 등 글로벌 유력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접견,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끝으로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인도·스위스 순방을 모두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다보스=청와대 공동취재단,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