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51년생 동갑 김무성·정몽준·김문수, 나이 염려해 차기 대선에 올인하나
입력 2014-01-23 02:33
1951년생 토끼띠로 63세인 김무성·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나이 문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잠룡 3인’으로 꼽히는 이들은 동갑내기로 2017년에 치러지는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71세의 ‘올드보이’가 되고 만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임기 만료(2018년) 전에 중도 사퇴해야 대선에 나갈 수 있다. 이는 원칙에 맞지 않고, 그렇다고 차차기를 도모하자니 고령의 나이가 걸린다”며 지방선거 출마를 고심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두 잠룡도 한시라도 더 늙기 전에 ‘정치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처지는 마찬가지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에 기회를 놓치면 고령이 되는 점을 고려치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유가 뭐가 됐든 김 지사는 이번 도전에 정치인생을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연결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이 나이에 집착하는 이유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 당시 연령 때문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70대에 접어든 뒤 대권을 거머쥔 사례는 이승만·김대중 대통령 두 명뿐이다. 그나마 이들은 각각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느라 출마가 늦어졌다는 명분이 있다.
1950년대 출생이 차기에 대권을 잡고, 1960년대 출생으로 권력이양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5년 단임제인 한국 정치의 특성상 ‘10년 주기’로 정치세대가 교체된다는 분석이다. 14∼18대 대통령을 보면 김영삼(1927년생) 김대중(1924년생)에서 노무현(1946년생) 이명박(1941년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19대 박근혜 대통령이 1952년생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1950년대 출생이 다시 권력을 잡을 기회는 많지 않다.
반면 야권의 잠룡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1953년생 민주당 문재인(61) 의원과 1962년생 무소속 안철수(52) 의원은 차차기 대선 때도 60대다. 여야의 다른 잠룡인 1944년생 반기문(70) 유엔 사무총장과 1947년생 민주당 손학규(67) 상임고문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