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레드셔츠 지도자 피격 중상

입력 2014-01-23 02:33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태국에서 친정부 단체 지도자가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22일 방콕포스트 온라인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레드셔츠 단체인 ‘락 우돈’의 콴차이 쁘라이빠나 회장이 동북부 우돈타니 자택에서 총격을 당했다. 쁘라이빠나 회장은 팔과 다리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가해자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레드셔츠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로 시위 때 붉은 옷을 입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대규모 시위 사태 발생 이후 레드셔츠의 지도자가 공격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로를 점거하고 공무원 출근을 저지하는 등 대규모 셧다운 집회가 계속되자 태국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수도 방콕과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군경은 영장 없이 체포나 구금을 할 수 있게 됐다.

반정부 시위대는 즉각 반발했다.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정부가 길을 막으면 우린 그 길로 행진할 것이고 밤에 확성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 우리는 24시간 모든 장소에서 사용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탁신 전 총리의 사면·복권을 추진하는 데 야권이 반발해 시작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